1일 종각 LoL 파크에서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37일 차 1경기, 농심 레드포스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이 진행된다. 리브 샌드박스와의 풀세트 혈전 끝에 패배하며 발목이 잡힌 농심 레드포스는 과연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1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농심 레드포스는 지난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두 번 모두 패배했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부에서도 무너졌다. 두 팀이 대결할 때마다 가장 눈에 띈 라인은 단연 미드였다. 당시 농심 레드포스의 허리를 지켰던 '베이' 박준병은 모든 세트에서 챔피언 픽, 상성과 관계 없이 '쵸비' 정지훈에게 CS 열위를 보이며 주도권을 내줬고, 심지어 승리한 세트에서도 '쵸비'보다 부족한 존재감을 보였다.

이후 농심 레드포스는 미드 보강을 위해 '고리' 김태우를 영입했는데, '고리' 역시 라인전이 강한 선수는 아니었다. 15분 CS 수급, 골드, 경험치 등에서 모조리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통계가 이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의 진가는 라인전 이후에 비로소 발현된다. 숫자로 따질 수 없는 순간 센스와 판단 능력을 앞세운 '고리'는 최전방에서 교전을 이끌었고, 덕분에 보다 매콤해진 농심 레드포스는 다수의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팀의 지난 1라운드 대결에선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고리'는 세트 대 레넥톤 매치업이었던 1세트부터 경기 내내 압박당했고 2세트에선 르블랑을 들고 '쵸비'의 아칼리에게 완전히 밀리며 패배의 단초가 됐다. 아지르와 녹턴으로 붙은 3세트에서도 '고리'는 '쵸비'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으며, 결국 농심 레드포스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두 번째 승리 제물이 됐다.

'쵸비'는 여전히 '쵸비'다. 만약 이번 대결에서도 지난 2세트처럼 걷잡을 수 없는 미드 차이가 발생한다면 농심 레드포스는 승기를 잡기 쉽지 않겠다. 정규 시즌 1위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 농심 레드포스는 앞으로의 순탄한 여정을 위해 미드 라이너가 압도적으로 강한 팀을 공략하는 방법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37일 차 일정

1경기 농심 레드포스 vs 한화생명e스포츠 - 1일 오후 5시
2경기 담원 기아 vs kt 롤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