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EDG와 FPX는 LPL의 대표 라이벌이었다. 2021 LPL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4강에선 FPX가 EDG를 3:2로 꺾으며 결승 진출을 불허했고,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에선 EDG가 FPX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두 팀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EDG는 압도적인 무력을 뽐내며 B조 1위에 오른 반면, 1일 차에 담원 기아에게 완패했던 FPX는 C9을 간신히 꺾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EDG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마치 인공지능이 챔피언들을 조종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모든 선수가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없고 정확히 필요한 플레이만 하고 빠진다. 기복이 약점으로 꼽혔던 '플랑드레'는 최상의 컨디션만 보이며, 만장일치 퍼스트 봇 라이너로 선정된 '바이퍼' 박도현의 경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여기에 '스카웃' 이예찬까지 맹활약을 더하고 있어 매서운 전력을 자랑한다.


반면 FPX는 지난 두 경기에서 연달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일 차엔 상대가 담원 기아인데다가 밴픽부터 말린 탓이라고 해도, 2일 차 상대 C9을 상대로 36분간의 혈전을 치른 것은 다소 의아했다. 더군다나 '퍽즈'와 팀원들의 판단이 갈리지 않았다면 패배할 수도 있었던 한 판이었다. 체급은 LPL 2번 시드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낮아 보였고, 승리의 핵심인 '도인비' 김태상과 '티안'은 더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두 팀 모두 8강 진출이 유력하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다. 만약 FPX가 로그에게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면 토너먼트 상위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떨어질 것이다.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3일 차 일정

1경기 RNG vs 한화생명e스포츠
2경기 매드 라이온즈 vs LNG e스포츠
3경기 펀플러스 피닉스 vs 로그
4경기 PSG 탈론 vs 프나틱
5경기 젠지 vs 팀 리퀴드
6경기 담원 기아 vs C9
7경기 EDG vs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8경기 100 씨브스 vs 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