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한화생명e스포츠의 객관적 위치는 LCK 4번 시드이다. 서머 시즌을 8위로 마감했었고, '미라클-런'을 통해 극적으로 월드 챔피언십 무대를 밟았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이번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를 뛰고 있는 건, 어찌 보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그러니 딱 한 걸음만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

17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C조 2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LCK 지역의 막내, 한화생명e스포츠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기도 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8강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까?

2라운드 첫 매치, PSG 탈론과의 리벤지 매치가 사실상 한화생명e스포츠의 운명을 결정한다. 1라운드 전승을 거둔 RNG가 C조 1위를 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화생명e스포츠의 실질적 경쟁자는 PSG 탈론이다. 만약, 이 경기를 패배하면 PSG 탈론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자승으로 앞서게 된다. PSG 탈론이 남은 경기를 두 번 다 지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다 이기더라도 한화생명e스포츠는 8강 진출이 힘겨워진다.

PSG 탈론이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벅찬 상대는 아니다. PSG 탈론의 상체는 강한 편이지만, 하체는 꽤나 부실하다. PSG 탈론은 RNG, 한화생명전 뿐만 아니라 주전 봇 라이너가 출전하지 못한 프나틱을 상대로도 바텀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반대로 하체가 튼튼하기에 PSG 탈론을 상대로 충분히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다.

PSG전 패배의 이유가 된 밴픽 전략은, 같은 LCK 팀인 T1이 정답을 알려줬다. T1은 EDG와의 경기에서 유미-탈론 조합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이 밖에 많은 경기들이 진행됐기에 한화생명e스포츠가 참고할 모범 답안은 충분하다. 밴픽에서도 실수가 나올 이유는 없다.

RNG는 2021 MSI 우승팀다운 면모를 잘 보여주며 1라운드 3승을 거뒀다. 다른 세 팀을 압도하는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밴픽 전략도 괜찮았고 인-게임에서 수행 능력도 좋았다. 특히, 탑 라이너 '샤오후'가 루시안, 신드라 등 메타를 거스르는 픽을 가지고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점이 인상 깊다. 다만, '샤오후'의 조커픽은 자연스레 팀 조합의 난이도를 올리기에 약점이 없다고 말하긴 힘들다.

프나틱은 역사적으로 2주 차에 매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이미 3패를 했기에 단 한 경기만 패배해도 탈락이 유력하다. 게다가 에이스 '업셋'의 빈자리와 주전 미드 라이너 '니스키'의 부진이 심각하게 느껴지고, 내부 사정마저 좋지 않은 상황이라 8강 진출은 많이 힘겹게 느껴진다.


■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C조 2라운드 일정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PSG 탈론 - 17일 오후 8시
2경기 RNG vs 프나틱
3경기 PSG 탈론 vs RNG
4경기 프나틱 vs 한화생명e스포츠
5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RNG
6경기 프나틱 vs PSG 탈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