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경기가 C조까지 마무리된 현재, LEC는 현재 초비상 상태다. 3번 시드 로그는 펀플러스 피닉스를 두 번이나 잡았지만 C9에게 무너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주전 봇 라이너 '업셋'이 부재한 2번 시드 프나틱은 C조 꼴찌로 탈락했다. 이에 1번 시드 매드 라이온즈는 졸지에 LEC의 마지막 희망이 됐다.

LEC는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넘치는 지역이었다. 초대 롤드컵에서 프나틱의 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의 롤드컵에서 1개 이상의 팀이 8강에 올랐다. 그들은 신선하고 기발한 밴픽과 창의적인 전략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프나틱과 G2 e스포츠는 각각 2018 롤드컵과 2019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LEC의 진행 양상은 예전과 크게 달랐다. 매드 라이온즈와 로그, 프나틱은 2021 LEC 스프링-서머 스플릿에서 서로를 물고 물었는데, 개중에 독보적인 체급을 자랑하는 뚜렷한 강팀이 없었다. 올해 롤드컵 무대를 밟지도 못한 G2 e스포츠가 그들과 마지막 순간까지 뒤엉켜 싸운 것으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겠다. 각 팀의 순수 실력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았으며 당시 메타, 밴픽, 인게임 변수 등에 따라 그때그때 승패가 갈렸다.

결국 2021 롤드컵에서 LEC팀들은 밑천이 드러나고 말았다. 밴픽이나 플레이 스타일은 그렇다 쳐도 기본 체급이나 운영이 LCK, LPL팀들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스사마'의 분전이나 '아담'의 데드 무비를 제외하면 볼거리도 딱히 없었고, 경기 내용도 전반적으로 무색무취했다. 로그와 프나틱의 경우엔 어느 조에 갔어도 8강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낮았을 것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매드 라이온즈는 2021 LEC 스프링-서머 스플릿을 모조리 제패한 1번 시드 팀이다. 지난 1R 경기에선 한타 괴력으로 젠지에게 대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누가 누굴 꺾어도 이상하지 않은 D조에 속해 있기에 이번 2R서 3연승을 거둘 수도 있다. 물론 반대로 3연패를 당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과연 매드 라이온즈는 8강에 올라 LEC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D조 2R 일정

1경기 젠지 vs 매드 라이온즈 - 18일 오후 8시
2경기 LNG e스포츠 vs 팀 리퀴드
3경기 젠지 vs LNG e스포츠
4경기 매드 라이온즈 vs 팀 리퀴드
5경기 팀 리퀴드 vs 젠지
6경기 LNG e스포츠 vs 매드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