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스플릿 초반이라지만, 담원 기아가 중위권에 놓인 상황은 다소 생소하다. 물론 2021 LCK 서머 스플릿 1주 차에도 담원 기아는 7위(1승 1패, 승점 -1)에 놓였던 적이 있었으나 당시와는 다르다. 젠지전 패배에 이어 농심 레드포스에게까지 무너지며 2연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없이 검증된 '캐니언-쇼메이커', 그리고 두 선수 중심의 리빌딩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봇에는 농심 레드포스에서 맹활약한 '덕담-켈린' 듀오를 영입하며 활짝 웃었지만 탑이 문제였다. 데뷔 3년 차이지만 이렇다 할 증명을 하지 못한 '호야' 윤용호와 공식전 경험이 총 아홉 세트뿐인 신인 '버돌' 노태윤으로 로스터를 채웠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담원 기아의 탑을 지킨 선수는 '너구리' 장하권과 '칸' 김동하였다. 두 선수 모두 LCK는 물론 세계에서도 내로라할 실력의 보유자였고, 라인전 승리는 물론 탑 캐리도 종종 해냈다. 허나 지금의 두 탑 라이너에겐 그들과 같은 기량을 바랄 순 없다. 이에 담원 기아는 기존과 다른 방식의 승리 플랜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쇼메이커' 허수까지 흔들리며 첩첩산중에 놓였다. 캐리력을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마당에 오리아나로 매우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봇 듀오도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하는 실정이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담원 기아의 다음 상대는 프레딧 브리온이다. 만약 프레딧 브리온을 상대로도 무너진다면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선 한동안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한편, 프레딧 브리온은 담원 기아와 마찬가지로 1승 2패를 기록 중이지만 기세는 상당히 좋다. 약한 체급을 톡톡 튀는 운영과 변수 창출로 메우며 매 경기 흥미진진한 흐름을 연출 중이기 때문이다. 와중 '라바' 김태훈의 코르키는 필밴 카드가 됐으며, '모건' 박기태가 쌓아온 경험치도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엄티' 엄성현의 완벽한 지휘 아래 에이스 라인인 봇 듀오가 날뛴다면 담원 기아를 제대로 위협할 수도 있겠다.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9일 차 일정

1경기 담원 기아 VS 프레딧 브리온
2경기 젠지 VS 한화생명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