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여섯 번째 롤드컵 진출을 의심하던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와 롤드컵 첫 경기를 치른 뒤, 인터뷰에 나선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15분 9,000 골드, 18분 15,000 골드까지 차이를 벌려낸 T1의 경기력은 심상치 않았던 스크림 성적에 대한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처럼 보였다.

T1은 12일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B조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와의 첫 경기를 19분 53초 만에 승리했다. T1은 이 날 경기에서 단 2데스만을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LCK는 마지막으로 출전한 T1까지 승리하며 그룹 스테이지 첫날에만 4전 전승을 거뒀다.

'새로운 T1'이라고 팀을 소개한 '페이커' 이상혁은 팀의 경기력과 함께한 팀원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페이커'는 DFM전 결과에 대해 압도적으로 승리할 거라는 예상은 못 했다고 전하며 "하던 대로 잘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경기력이 잘 나왔다. 국제대회가 처음인 팀원들이 있지만, LCK 경기도 많이 뛰어서인지 다들 적응을 굉장히 잘했다"고 말했다.

그룹 스테이지 2일 차는 T1에게 본격적인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LPL 서머 시즌 우승팀인 EDG와 대결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양 팀은 2015년부터 꽤 긴 인연을 맺어왔다. EDG는 2015년, T1을 상대로 승리하며 MSI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단, EDG가 T1을 상대로 승리한 건 이때가 마지막이다. 이후로 T1은 EDG를 상대로 지금까지 져본 적이 없다.

이번 롤드컵에 앞서 치러진 전력 평가는 EDG가 T1보다 줄곧 앞서 있다. EDG는 자국 리그의 서머 시즌 챔피언으로 등극하기도 했고, 주전 선수인 '바이퍼' 박도현이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EDG는 LCS 우승팀인 100 시브즈와의 대결을 승리하며 자신들에 대한 평가를 입증하기도 했다. 운영 능력도 한타력도 모두 100 시브즈보다 앞서 있었고, 서포터를 제외한 팀원 모두가 노데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다음 경기(EDG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말하며 EDG전 필승을 다짐했다. 또한, 최근 롤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이번 롤드컵에서는 꼭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과 새로운 T1이 중국 서머 시즌 우승팀 EDG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까? 금일 열리는 T1과 EDG의 맞대결은 B조 1, 2위 자리를 가리는 중요한 매치가 될 전망이다.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일정

1경기 T1 vs EDG - 12일 오후 8시
2경기 로그 vs 담원 기아
3경기 PSG 탈론 vs 한화생명e스포츠
4경기 프나틱 vs RNG
5경기 C9 vs 펀플러스 피닉스
6경기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vs 100 씨브스
7경기 매드 라이온즈 vs 젠지
8경기 팀 리퀴드 vs LNG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