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1일 차가 끝난 것에 불과하지만, LCK 팬들에겐 이미 충분한 양의 '국뽕'이 주입됐을 거다. LCK 팀들이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은 예상됐으나 모든 팀이 첫 경기에서 이 정도의 힘을 선보일 줄은 몰랐으니까.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인 그룹 스테이지 개막전부터 담원 기아가 펀플러스 피닉스를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밴픽부터 플레이, 마무리까지 어느 곳도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한 판이었다. 특히 '쇼메이커' 허수의 르블랑은 100명 중의 1명이 아닌 1,000명 중의 1명의 르블랑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도인비' 김태상 갈리오의 발을 묶은 것은 물론 단 한 번의 데스 없이 폭발적인 대미지를 쏟아내며 협곡을 지배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프나틱을 꺾었는데, 내용이 꽤 좋았다. 초반 프나틱의 설계로 '윌러' 김정현의 리 신이 완전히 말려버리고, '쵸비' 정지훈의 야스오가 퍼블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가뿐히 승리한 것이다. '쵸비'의 활약은 여전히 상수였고, 한타 호흡 면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여러 의견이 있는 '젠지 클래식'도 LNG e스포츠를 무너뜨리기엔 힘이 차고도 남았다. 조이를 꺼낸 '비디디' 곽보성이 2연속 솔로 킬을 만들며 그대로 경기가 기울었다. '아러'의 그웬도, '타잔' 이승용의 젠지의 굳건한 젠지의 벽 앞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LCK의 1일 차 마지막 경기였던 T1과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승부는 더없이 잔혹했다. 솔로 랭크의 '상대 팀 탈론'이 된 '오너' 문현준의 탈론은 벽을 마음대로 넘어 다니며 학살극을 찍었다. 그를 뒷받침하는 '케리아' 류민석의 유미는 협곡 전역에 얼굴을 내비치며 흐름을 조율했고, 다른 모든 선수도 골고루 활약하며 단 19분 만에 압승을 거뒀다.

LCK 팀들이 1일 차를 전승으로 마무리했다고는 하나 그룹 스테이지는 더블 라운드 로빈으로 7일 차까지 이어진다. 아직 LCK 팀들이 각 조에서 만나지 않은 강팀이 있으며 당장 2일 차에 T1은 EDG를, 젠지는 매드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그러나 만약 2일 차까지 LCK 팀들의 전승으로 끝난다면 2021 롤드컵에서 보다 많은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이다.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일정

1경기 T1 vs EDG
2경기 로그 vs 담원 기아
3경기 PSG 탈론 vs 한화생명e스포츠
4경기 프나틱 vs RNG
5경기 C9 vs 펀플러스 피닉스
6경기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vs 100 씨브스
7경기 매드 라이온즈 vs 젠지
8경기 팀 리퀴드 vs LNG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