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를 상징하는 '전통의 강호' 두 팀을 손꼽는다면 어느 팀이 생각날까? 아마 많은 팬들은 T1과 젠지 e스포츠를 떠올릴 것이다. LCK가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T1과 젠지 e스포츠는 우승 트로피를 양분하며 최고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두 팀의 만남이 이번 스프링 스플릿의 가장 중요한 길목인 결승전에서 이뤄진다.

4월 2일, 일산 킨텍스 제1 전시관에서 열리는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경기에 T1과 젠지 e스포츠가 대결한다. 오랜 시간 역사를 써왔던 두 팀의 대결이기에 이에 앞서 주목할만한 이야기도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T1에겐 두 번의 황금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임팩트-벵기-페이커-피글렛-푸만두'로 로스터를 꾸렸던 2013년이다. 당시 신인급 선수들로 팀을 꾸렸던 SKT는 그해 서머 리그 우승과 함께 LCK에 첫 월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두 번째는 '마린-벵기-페이커-뱅-울프'로 로스터를 꾸렸던 2015-2016년이다. SKT는 이들과 함께 두 번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과 MSI 우승, 그리고 세 번의 LCK 우승을 기록했다.

팬들은 T1의 세 번째 황금기로 올해 2022년을 가장 많이 기대하고 있다. '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 로스터를 완성한 T1은 스프링 결승전까지 전승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또한, 정글을 제외한 모든 라인이 LCK 퍼스트 팀에 선정되었고, 정글마저도 퍼스트가 이상하지 않았다. LCK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 리그제 이후 첫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T1에게 이번 스프링 우승은 세 번째 T1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훌륭한 전야제가 될 것이다.

젠지 e스포츠에게도 이번 결승전은 특별하다. 우승을 목표로 모였던 반지원정대 1기, '라스칼-클리드-비디디-룰러-라이프'는 두 번의 LCK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원하던 바를 이루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졌다. 홀로 남은 '룰러' 박재혁은 '도란-피넛-쵸비-리헨즈'와 함께 다시 도전에 나섰고, 첫 번째 기회를 맞이했다.

이들에게 이번 스프링 시즌 우승이 간절한 이유는 또 있다. 반지원정대 2기에 모인 이들은 '피넛'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도란', '쵸비', '룰러', '리헨즈'는 최소 두 번 이상 LCK 우승 기회를 가질 만큼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었지만, 트로피는 끝내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트로피를 빼앗은 팀은 대부분 T1이었다. 젠지 e스포츠 선수들에게 이번 결승전은 단순히 우승 도전이 아니다. 그동안 자신들의 앞길을 막아온 T1에 대한 한 맺힌 복수이기도 하다.

젠지 e스포츠와 T1, T1과 젠지 e스포츠. 어느 팀이 우승하든 드라마는 쓰인다. 그 드라마의 결말이 'T1 시대의 재강림'일까? '반지원정대 스토리의 완성'일까? 각자의 이야기로 채워진 두 스토리가 하나로 연결되는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그 결말이 곧 공개될 예정이다.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 일정

결승 T1 vs 젠지 e스포츠 - 4월 2일(토) 오후 4시 30분